고장난선풍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장난 선풍기라 다행이다 6월 초순이라 날은 더울대로 더워져가던 어느 날 와이프와 저녁을 먹고 동네를 산책했다. 슬슬 더워지는 기온 때문에 대화 주제는 자연스레 선풍기가 나왔다. "우리도 선풍기를 사야 하지 않을까? 이번 여름 무척 덥다던대?" "그러게 어떤 선풍기가 좋을까? 좋은 건 비쌀텐데 어떡하지?" "그래도 필요하면 사야지 언제까지 전기세 걱정하며 에어컨 틀 순 없잖아" "그렇긴 하지" 이런 두서없는 얘기를 이어가며 걷던 중, 어느 빨간 벽돌집 정문, 그러니까 쓰레기 버리는 곳에 낡은 군청색 선풍기와 연두색 선풍기가 있었다. 아마 새 선풍기와 바톤터치하고 버려진 선풍기 같았다. "이거 버린거겠지?" 와이프가 물었다. "나 보다 더 나이들어 보이는데?! 잘 돌아가긴 할까?, 일단 가져가볼까?"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선풍기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