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축가 한 분을 모셔서 공간설계를 배우고 있다.
그동안 <건축예찬>, <나 건축가 안도다다오>, <서울이야기>, <사람 건축 도시>, <김봉렬의 한국건축이야기> 외 10권 정도 건축전문 책을 읽었다. 심지어 <김봉렬의 한국건축이야기>책을 보며 답사 다니다가 김봉렬 교수를 만나 싸인을 받은 적도 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공간도 마찬가지다.
시대의 주도적인 사상에 따라 건물의 배치, 모양, 용도를 다르게 짓고
거기서 겪는 인터페이스가 그 사람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얼마 전, 첫 도면 숙제검사를 받을 때였다.
나름 그 동안 본 책들의 철학을 복기하며 공간설계를 해 갔는데
내 도면을 보자마자
'이건 아파트인데?!' 라고 하셨다.
몸은 거짓말 안 한다.
그동안 '찍어낸 건물'에서 30년이 넘도록 살아왔으니
나도 모르게 나의 공간사고는 '찍어낸 수준' 이었으리라
내일 오후까지 도면 5장을 그려가야 하는데 12시간 동안 1장 밖에 못 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파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삶은 이렇게나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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