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 아닐까 하는 빌라였지만 가진 돈으로 구하기에도 감사한 그런 집이었어요.
전 세입자가 집을 엉망으로 해놓고 튀는 바람에 싸게 구한 덕도 있었습니다.
집을 치워 놓고, 나름 손수 최저가 리모델링을 하고 보니 썩 괜찮은 우리집. 진짜 비포 & 애프터를 보면 '개집'을 '사람집'으로 바꿔 놓은 수준입니다. 많이 뿌듯했어요.
그렇게 열심이었지만 그래도 끝 까지 고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배관이었습니다.
집 자체는 정말 튼튼하게 지었어요. 33년이나 된 집이지만 금 하나 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관은 철관이라 녹이 장난아니에요 ㅠ.
수도배관청소 해도 이건 어쩔 수 없는 수준.
그렇게 많이 팔린다는 녹물필터도 3주만에 쌔까맣게 만드는 탁월한 녹물능력!
이 놈의 녹물제거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봤지만 실패! 했습니다.
때마침 배관이 새는 바람에 아랫집에서 클레임 들어왔고 '곧 재개발 들어가니 그냥 살으라'고 했던 악덕? 집 주인도 결국 항복! (신이시여 감사합니다ㅠ) 배관자재를 전부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배관자재를 전부 교체한다고 해서 바닥을 뜯고 파서 배관 다 파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배관을 심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집 구석탱이에 홈을 내서 새 배관을 묻고 수전을 새로하더군요.
전에 살던 집도 오래된 집이라 어느 정도 도가 텃지만 이렇게 신박한? 방법이 있는 줄은 몰랐거든요.
여튼 빌라로 들어오는 큰 수도관 자리 부터 파내고
옛날 쓰레기 버리던 굴뚝같은 통로를 이용해 새 배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보일러를 연결하고 보일러실을 지나 베란다 구석탱이를 판 곳을 지나 씽크대수전으로 옵니다.
예전 씽크대 수전은 다 막아버렸어요.
거의 동맥경화 온 수준의 옛날 배관 (위에 사진 참고하세요)
그 다음 세탁실 샤워실로 가로 지르고서 마무리입니다.
요즘은 플라스틱 배관이라 예전처럼 오래 걸리지 않고 하루 반나절 만에 자르고 붙이고 입히고 뚝딱뚝딱 금방하더라고요.
집주인에게는 다행이게도 서울시에서 녹물수도관 지원해줘서 어느 정도의 공사비의는 세이브했을 거에요.
이제 모두가 행복한 집이 되었습니다.
뜨거운물이 호텔보다 잘 나와서 너무 감동 ㅠㅠ 정말 모든 걱정이 사라졌어요.
여러분도 녹물이 많이 나온다면 수도배관 지원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시고 (집 주인 설득해서ㅠ) 신청하세요!
'집 꾸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육이키우는법] 구매 후 분갈이 하는 법 (0) | 2020.03.15 |
---|